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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고객명 cs 작 성 일 12/23/2007 1:37:50 AM
카 테 고 리 Article 글 번 호 000025
글 제 목 [영어를 잘 하려면] (14) 먹고 합시다 와 놀고 합시다
안녕하세요,

2007년이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한해가 참 빨리 간다고 느껴지는 때가 바로 연말연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얼마전 한국의 인터넷 신문을 보니, 직장인들 가운데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영어회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실천하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은 것에 대해 가장 높은 항목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여러분들께서는 올 한해 계획했던 것중에서 무엇을 가장 후회하고 계신지요? 만일 별로 후회할 것도 없는 분들은 제가 주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만.. '매우 낙천적이신 분들'에 해당합니다.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셨다면, 당연히 여러분들은 구체적인 후회도 없으실 겁니다.

오늘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30여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캐나다에서 10여년을 살면서 두 사회가 갖는 정말 다른 특징들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생각들을 늘 하게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나름대로 제가 제목을 붙혀 보았습니다. '먹고 합시다' 와 '놀고 합시다' 입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먹는 것' 에 대해 참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는 민족입니다. 인사부터 '식사' 했냐고 하는 것 부터, 무슨 회의가 길어지면 누군가 뒤에서 꼭 한두마디 하죠? '먹구 합시다~' 심지어 제가 예비군훈련 받을 때, 식사문제로 단체 패싸움까지 났었습니다..

즉, 예비군부대의 지휘관은 식사를 훈련장의 산꼭대기 고지위로 배달했고, 예비군들은 힘들다고 안올라가고 저항하다가 식사를 못한 거지요.. 그래서 부대로 귀환해서 해당 지휘관의 멱살잡고 실랑이가 벌어지다가 예비군부대 현역병들과 예비군들의 일대 전투가 실제 연병장에서 벌어진겁니다.. 사실 강원도 최북단의 사단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사회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같으면 아마 탑뉴스에 나올만한 사건이었지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죠.. 야근하게 되는 날이면 당연히 '밥부터 먹구 하자' 라고 하면서 우르르 나가죠? 그러면서 술한두잔 반주로 걸치기도 하고.. 잘 받는 날은 계속 마시기도 하고.. 그러다가 직장에 다시 들어가죠? 가방가지러..

야유회를 가거나 등산을 가거나 학교 소풍을 가거나.. 실하게 먹지 않고는 행사 자체가 폄하 되고 마는.. '먹구합시다'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캐나다는 어떤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10년 캐나다직장을 다니면서 저녁 회식(술+식사)을 한 기억은 솔직히 없습니다. 간혹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야근시간에도 식사는 피자로 때우거나 전화로 주문해서 배달해 오는 중식/일식같은 단순한 메뉴로 각자 때우고 가장 빨리 야근을 마치고 왜 그리들 모두 집으로 향하는지..

한국사람의 시각으로는 정말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바로 회식이 없다는 사실이었지요.. 6-7년을 함께 근무한 직원이 퇴사를 해도, Team Lunch(점심 같이 먹는 일) 로 모든 회식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캐나다회사에서는 분기별 전직원 Company meeting등을 하면 호텔미팅룸 뒷편에 샐러드나 빵조가리 갖다 놓고 때우기 쉽상입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저녁행사에서도 우리 한국사람의 눈으로는 서양사람들의 식사내용은 정말 한심한 수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음식이 실하지 않으면 행사의 가치가 떨어지게 느껴지는 것이 한국사람의 일반적인 마음 아닙니까?

제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가끔식 같은 학년 전학생과 선생님들이 야유회 비슷한 것을 갑니다. 아마 한국같으면 이런날 모든 부모가 합세해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조달해서 정말 진하게 모여서 먹을 겁니다. 그러나 캐나다학교의 야유회는 핫도그용 빵, 소세지, 곽주스로 모든 식사를 신속히 때우고 산책로를 등산하거나 물놀이등 Activity위주로 각자 놀다가 해산합니다.

어느 부모하나, 자신의 자녀가 속한 반의 선생님께 드릴 음식 하나 챙겨오는일 없습니다. 부모들은 자원해서 행사에 참여하되, 개스그릴 하나 달랑 들고와서 소세지 구어서 빵에 끼어 주면 땡입니다.

정말 덩치들은 크면서 먹는거에 어떻게 저렇게 욕심이 없을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삶의 형태입니다.

더욱이 직장에서는 직원들이 우르르 함께 몰려 나가서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은 광경입니다 . 각자 플라스틱박스에 빵과 햄이 달랑들어있는 샌드위치 한두개와 과일, 야채로 때우고 맙니다. 그것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컴퓨터 화면 보면서 간단히 해치우고 일합니다. 아니면 주변 식당에서 간단히 음식을 사서 회사로 들어와서 때웁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형편없는 급식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한참 말이 많았던 적이 있었지요? 그당시 그 사진을 보면, 이곳 보통 학생들이 먹는 것보다 괜찮아 보였던 것을 왜 한국사람들은 난리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캐나다 사람들의 중상층 가정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점심으로 싸오는 내용은 빵에 햄 한장 간단히 넣은 것과 당근 몇개로 때우는 아이들이 부지기 수 입니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저녁을 근사하게 때우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덩치가 큰 걸 보면 결국 유전자적 요인이 아니고는 해석이 안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나다사람들의 가정에 홈스테이 하는 한국학생은 한달이상 버티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조기유학 온 아이들이 캐나다 가정에서 싸준 점심용 샌드위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방과후 학원에 가서 주변 한국사람의 분식집이나 컵라면으로 때우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조기유학 보내신 부모님들... 자녀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그래서 제가 볼 땐, '먹고 합시다'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입니다.

반면에 캐나다는 '놀고 합시다'가 더 어울리는 나라입니다.

여름철 공원을 가면, 캐나다 사람들은 아주 신속히 바베큐(맥도널드의 햄버거 같은 것을 만들어 먹는일)로 때우고 운동이나 하이킹, 산책, 자전거타기, 조깅등의 액션위주의 활동을 합니다.

반면에 중국/한국사람들을 비롯해서 기타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주욱 둘러앉아서 몇시간째 먹으면서 놉니다. 위에서 말한 액션위주가 아니라, 먹으면서 노는 것이 액션입니다. 문화가 극명하게 다른 겁니다.

북미의 학교제도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왜 이곳은 겨울방학이 2주정도로 짧은지 이해가 갑니다. 12월 20일경 방학을 해서 1월2일 개학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모두 동일합니다. 솔직히 방학이라고 부르지도 못하지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2주정도 많이들 휴가를 갑니다. 반면에 여름휴가는 최소한 2달이 더 넘습니다. 즉, 날씨 좋을 때 많이 놀자는 거지요.. 날씨 춥고 별 볼일 없을 땐 공부하고..

회사에서는 12월 중순이면 모두 휴가를 가버리고 1월초에 돌아오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한국에서는 1주이상의 휴가기간에 대해 상당한 눈치를 보거나 그 이상의 휴가 자체가 어려운 분위기이지만, 이곳은 2주이상 3-4주 까지도 자신의 휴가가 있다면 과감하게 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도 4주까지 휴가를 낸 적이 있으니까요..

예전에, 세계무역센터의 총재인 한국분이 교민교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재밌는 부분이, 제3세계나 후진국들의 지도자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집무하고 일을 챙기고 낮이고 밤이고 뛰어 다니며 국정을 돌본다고 하는데, 유독 선진국 지도자들은 툭하면 휴가중이라고 하면서 선진국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이 놀면서도 더 잘사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회사에서는 높은 직책에 있는 분들은 12월은 보통 3-4주 휴가내고 사라집니다. 일반직원들도 한달이 멀다하고 있는 공휴일 앞뒤로 휴가 붙혀서 놀고, 평일날은 이핑계, 저핑계 아프다고 놀고.. 그러면서도 회사는 잘 돌아 갑니다. 그렇다고 회사가 안돌아 가거나 할일 못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것은 왜 그럴까요?

제가 볼땐 그것은 전체 조직이 갖고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본질에 충실한 문화때문이고요..

제가 볼땐, 이곳 사람들은 일할 때 만큼은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팀웍 정신이 기본적으로 높은 문화입니다. 아마도 어릴때 부터 학교교육을 통해 단체/팀웍 플레이를 많이 배워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교육이 상대평가를 통해 아귀다툼하듯이 상대적 서열로 경쟁심을 부축이는 것이 아니라 절대평가의 개념이 더 중요합니다. 즉, 자기가 잘 하면 되는 겁니다.

한국의 직장환경이 지금은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저의 예전 경험으로 보면, 직장생활 자체가 참 쓸데없는 일 많이 하면서 시간낭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직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합리적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면 그럴일이 사실 없게 되지요..

당시 기억을 되살리며, 저 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직원들도 그리 효율성 있게 일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직장에 들어오면, 적당히 놀면서 월급받고 살수 있던 거죠. 지금은 모르겠네요..

수없이 야근은 많이 했지만, 한국 사회 전체가 야근을 하는 문화라면, 그 속에 속한 모든 조직은 다 함께 야근을 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 됩니다. 즉, 비효율성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구조라고 볼 수 있지요.. 즉 남의 눈에 비쳐진 야근도 솔직히 많고, 야근 안하고 일찍 집에 가면 성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여지지요.. 어차피 야근할거.. 낮에 열심히 할 필요 없지요.. 적당히 때우다가 회사돈으로 저녁먹고 한잔하고 조금 일하다가 집에 오는거죠.. 아니면 거래처에서 갑자기 내일까지 당장 해달라고 해서 밤새고 일하고.. 그러나 이상황에서 효율성은 이미 바닥이 난거지요..

먹는 것은 정말 잘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이 한국사회입니다만.. 솔직히 정말 잘 놀면서 일하기에는 한국사회가 같는 효율성은 상당히 떨어집니다. 한국의 초등교육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쏟아붓는 엄청난 사교육의 결과에 비해, 한국의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수준이나 환경은 상당히 국제경쟁력이 없는 수준이지요. 진짜 공부는 사실 대학 4년과 그 이후의 기간이 제일 중요한 겁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초-중-고 학생들이 뭘 그리 열심히 해서 사회의 시스템에 기여하겠습니까..

결론은, 청소년의 시기에 해야할 근본적인 것은 가까운 미래에 제대로 공부할 시기에 대비해서 학습할 수 있는 능력, 인성과 체력과 독서를 해야할 시기인겁니다. 제가 자주 비교하는 마라톤 게임에서 초/중반 전력질주 하고 나가 자빠지는 것이 한국학생들의 공부패턴이라면, 이곳 학생들은 초/중반까지 놀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전력질주할 시기를 대비해서 더 중요한 것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어제 인터넷을 보니, 국제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이 40몇위인가.. 중국이 20몇위.. 홍콩/싱가폴이 1/2위였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 한국사람이 보면, 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감히..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요?

그런데 그 경쟁력 지수를 연구한 스위스 기관의 CEO가 그런말을 하더군요.. 한국의 대학교육이 다른나라의 시스템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거지요.. 한국사람들이 뛰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놀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기 쉽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 결과는 제3의 시각으로 한국이 보여지는 수치가 되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모르는 거지요.

대부분의 선진국 문화는 위에서 말한 '놀고 합시다'와 유사합니다. 휴가 많이 쓰고, 많이 놀고, 그러나 일하는 시간 만큼은 집중하고 일만 하며 팀웍플레이를 합니다. 이것이 죽자사자 야근하면서 인생전체를 회사에 헌납하고 사는 한국사람들의 결과보다 뒤쳐지지 않는 겁니다.

영어교육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초등학교에서 고등교육까지 쏟아 붓는 영어의 사교육의 효율성을 보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시험위주의 학교교육, 사교육이 진정한 영어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할 나이에 해야 할 요소들을 철저히 짓 밟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영어교육이 철저히 단어 외우고 문법능력 철저히 배양하고 문제풀고 독해해서 좋은 점수 얻는 단독 플레이어 방식만이 최고인 것으로 아는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놀면서 영어를 배우는 방식의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노는 것으로 보이는 거지요..

놀때 놀지 않고 일만 하는 것은 일로서는 성공한 사람일 수 있지만, 인생에서는 성공한 사람이 아닌 겁니다.

L.A에 오래전에 이민와서 30여년간 온갖 궂은일 다 하며 나이들어 드디어 좋은 동네에 수영장 딸린 집을 마련했다고 합시다. 누가 봐도 성공한 이민자 아닙니까? 그러나, 그 집 주인은 하루종일 계속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정작 자신의 집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할 시간조차 없는 모습이 마치 우리 한국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과 비슷한 겁니다.

수영장이 없는 동네 사람이 그 집의 수영장에 놀러와서 낮에 즐긴다면, 그 수영장의 주인은 누구인겁니까..


한해를 보내면서.. 인생을 생각해본 B.Y의 영잘모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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