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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고객명 cs 작 성 일 11/16/2007 8:43:06 PM
카 테 고 리 Article 글 번 호 000024
글 제 목 [영어를 잘 하려면] (13) - 그가 밴쿠버 공항에서 죽은 진짜이유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벌써 계절이 한번 바뀌었으니까요. 이런상황에서는 늘 현대인들은 "바뻐서"..라는 말로 변명하기 쉽지요. 그러나 그 바쁘다는 핑계의 이면에는 오히려 "게으름"을 위장하려는 무의식도 있지 않은가 합니다. 차라리 게을러져서 글을 못썼다라고 솔직히 이실직고(?)함이 좋을 듯 하네요..

오늘뉴스를 보니, 밴쿠버공항에서 죽은 한 폴란드계 남자의 동영상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제가 밴쿠버에 사니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글을 써봅니다.

우선, 제 글을 보는 분들 중에서 뉴스와 담쌓고 지내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YouTube사이트에가서 찾아보시면 공항에서 어느 캐나다사람이 당시 상황을 비디오로 찍은 동영상이 있습니다. 몇일간 클릭률 1위였다고 하네요..

저도 그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뉴스에 보면, 전세계적인 사람들이 밴쿠버공항 경찰의 과잉진압현장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하는 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저도 얼마나 과잉진압인가의 측면에서 동영상을 보았는데요, 요약해 보면 상황이 이러네요..

1. 폴란드계 아저씨(조금 후질그레한 얼굴과 복장) 얼굴을 보니, 충분히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보입니다.

2. 이 아저씨가 공항입국시 별도의 입국관리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위해 10시간 이상 대기하다가 너무 기다리니까 열받은 거죠..

3. 동영상을 보면, 폴란드계 그 아저씨가 뭔가 책상을 하나 집어들고(별루 크거나 무겁지 않은 간이책상 같은거) 뭐라 겁나 불평을 합니다. 그 말투는 마치 "러시아"처럼 우리귀에 들립니다. 웃기는 것은, 그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도 "저 친구 뭔나라 말하는건가? 러시말인가?"라는 말들이 들리더군요.

4. 책상을 냅다 던져버리더니, 다시 카운터같은데 있는 컴퓨터를 집어서 또 한번 냅다 던지데요..

5. 그 상황에서 누구도 그 사람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지는 않고, 이민국 담당 직원인 듯 한 사람들이 말로서 뭐라뭐라 하는 소리가 들리고요..

6. 곧 신고받고 저의 눈에 아주 익숙한 밴쿠버 경찰들이 6-7명쯤인가..현장에 나옵니다. 체포를 위해 경고를 주는데, 계속 폴란드계 아저씨.. 씩씩하게 개깁니다.. 소리지르고.. 항의하고.. 그러니 체포가 어려워지자, 따따딱 하는 전기총 소리가 두세번 들리더니 쓰러져서 소리지르며 난리를 칩니다. 이상황에서도 순응하지 않고 그러니, 여러명의 경찰이 둘러싸고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도 아저씨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 합니다.

7. 곧 이어 그 아저씨 의식을 잃고 곧 사망하게 됩니다.


위의 상황을 보면서 제가 느낀점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 죽을려고 작정 했네요.. 그리고 그리 과잉진압이란 느낌이 안들더군요. 컴퓨터집어 던지고 소리지르는 그런 상황이 이곳 캐나다에서 살면서 과연 몇번이나 볼 수 있는 광경인지..

따라서 이것은 전적으로 문화적인 요소의 차이입니다.

이 상황에 대한 저의 의견과 달리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신다면 그것은 바로 이곳에 사는 사람의 한사람으로서 받아들이는 문화적인 면과 다른 나라에 사는사람으로서 바라보는 문화적인 요소가 다르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제가 예전에 글을 쓴 것들중에, "영어를 배우기 전에 배워야 할 것"에서도 분명 언급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면요, 오전 출근길.. 길이 막히고, 서로 아웅다웅 밀치고 당기면서 운전하는 서울길에서 사소한 접촉사고나 이와 비슷한상황이 있다면 두 운전자 나와서 소리지르고 싸우는 광경이 있다고 합시다. 이것은 한국의 상황에서는 아주 흔한, 별로 이상해 보이는 광경이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상황을 이곳으로 가정하면.. 그런 광경은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전혀 아니며 노상에서 싸우는 그런 광경은 굉장히 낯선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물며, 공공장소인 공항, 이민국사무실, 학교, 구청/시청같은 사무실등에서 소리치고 집기를 집어던지고 하는 행패는 정말정말 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전 솔직히 한국에서 아주 비슷한 상황을 많이 보았으니 낯설지 않지만, 이곳에서의 시각으로는 정말 경악스러운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그런일 많지 않나요? 파출소에서 조차 행패부리는 용감한(?) 부류의 사람들 많지요.. 요새는 안그런지 모르겠지만요..

따라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살고있는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솔직히 공항 이민국 대기실에서 스페셜 인터뷰를 저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즉, 입국카운터에서 이민관들이 질문을 하지 않습니까? 왜 왔냐,, 어디에 머무르냐? 얼마동안 있을거냐? 등등.. 이때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공항이민국 사무실로 가라고 하지요.. 거기 가면.. 장난 아니게 많이 기다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돌아가신 그 폴란드계 아저씨는 아마 본국에서는 정의파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요, 열받게 10시간 넘게 기다리게 만드는 캐나다 이민국사람들에게 화를 낼만 하죠.. 그런 생각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캐나다가 뭐 이모양이냐.. 나라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10여시간 기다리게하고.."

그상황에서 한국의 정의파 아저씨가 없었기를 다행입니다.. 아주 동일한 상황에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것이 우리 한국사람들 입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빨리빨리형"의 우리 한국사람들이라면, 저를 포함해서 어떤 종류의 행패라도 했을 수 있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상황이란 겁니다.

그러나 예전에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 내 지갑을 훔쳤다.. 난 그사람을 잡아서 칼로 찔렀다..또는 심한 상해를 입혔다.. 이런상황은 내가 훨씬 나쁜놈이 되는 것이 캐나다입니다. 웃기는 나라이지요? 한 범인이 여러명을 죽인 거나, 한명을 죽인거나.. 초범이라면 그리 오래 살지 않고도 출소하는 경우도 있고요.. 어린이 성범죄자도 감옥에서 땡깡안피우고 착실히 있으면 자유방면해주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나라이지요..

즉, 어떤 상황의 동기가, 내가 전혀 잘못이 없는 경우에 발생한 나의 땡깡과 행패는 전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문화입니다. 이런 관용의 정도가 각 나라의 문화적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예로서, 한국의 파출소에서 술먹고 행패부리는 사람이 있다면, 전기총까지 쏘지 않지요? 워낙 그런 분들이 많아서일지..아니면.. 단일민족이자 우리는 하나 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워낙 술많이 먹구 맛이 가는 상황이 많은 문화적 요소때문인지.. 아무튼 그렇지요?

만일 여기서 그러면요?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예전에 어느 뉴스를 보니, 어느 연예인이 미국입국 심사시 썬글라스 안벗고 게기다가 출국당했다는 소식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게김현상은 여기서 통용이 안됩니다. 공권력에 도전은 바로 죽음입니다.

많은 기사를 보면, 이 폴란드계 아저씨가 영어를 못해서 죽었다는 관점에서 말하는 데요, 저는 이것은 전혀 무관한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해도, 그런 행패를 부리면 바로 죽음이기때문이죠.. 논리적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말씀드립니다.

1.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억울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열이 받는다. 이럴땐, 감정적인 소리지름, 욕, 행패, 폭력은 절대 안됩니다. 그것은, 어떤 억울한 상황도 정당화 시켜주지 못합니다. 절대절대 조심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캐나다/미국땅에서는요.

2. 열이 받으셔도 일단 냉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차분히 표정을 심각하게하시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호소해야 합니다. 이상황에서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다시 와야 하고, 억울한 느낌이 더 드실 수가 있어도 절대 이성을 잃지 말아야 하며, 감정의 선로를 탈선해서는 안됩니다.

3. 논리적인 나의 호소가 안먹힌다면, 일단 기관의 상급자나, 다른 채널을 통해서 항의문을 보내거나, 항의전화를 하시는등의 이성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런다음? 기다리셔야 합니다.

이것이 이곳에서 행해야 할 억울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입니다.

제가 예를 들어볼까요? 이곳은 아프면, 집근처의 클리닉센터나 가정의를 만나서 진료를 받지요. 그다음 어딘가 심각성이 있다면, 해당 전문의를 다시 예약해 줍니다. 즉, 제 자녀가 귀가 자주 아파서요, 감기걸리거나, 감기전조현상이 있으면 귀가 아프고, 간혹 염증이 생겨 귀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때, 당연히 가정의를 찾아가 진료후, 전문의를 소개해주며 예약을 해줍니다. 애는 아프다고 난리치는데 말이죠.. 웃기는 것은, 전문의 사무실에 전화를 하면, 휴가중이랍니다. 한 2-3주 있다 다시 전화 하라고 해요. 그래서 2주 정도 기다려 겨우 예약을 합니다. 그러면, 한 2주 있다 예약이 잡힙니다. 그럼, 총 4주가 지나죠? 그 사이 제 자녀는 그 위대한 자연치유현상(?)에 의해 그냥 낫지요. 그 상태에서 전문의와 약속이 된날 병원을 찾아 찾아 갑니다.

그 의사가 하는 말 첫마디, "왜 왔지요?"

이때 여러분은 어떤 심정이 드십니까?

그래서 제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려하면, 그 의사 별루 내켜하지 않고 이리저리 체크하더니 별 이상없다고 가라 합니다.

여기서 제 본연의 성격이라면, 멱살잡고 한판 하고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적어도 사랑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으로 이런 마음이 안들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여기 캐나다 입니다. 캐나다가 선진국이란 말은 여러분야에서 사실입니다만, 의료시스템에 관한한 공산국가의 시스템입니다. 한마디로 한심한 수준이지요. 아파서 큰 병 생기면, 저만 손해가 여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농담이 캐나다에 있습니다. 길에 보면, 유난히 백인들 열심히 뛰고 몸관리 합니다.. 왜냐고요? "후진 캐나다 의료시스템" 때문이라고요..

이곳 사회는 지독히도 냉정한 사회입니다.

괜히 이야기가 딴데로 흘렀습니다.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상황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이성을 잃지 않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입니다. 이때만큼 더더욱 여러분의 영어능력에 대한 처절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는 없을 겁니다.

흔히,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연착등에 대해 소동을 부리고 난리를 치는 한국사람들의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습니까? 그 비행기가 일부러 골탕먹이려고 늦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다면, 이성을 잃고 싸워야 할 상황은 아닌거지요.. 그러나, 그 상황에서 단체로 소리지르고 행패부린다면, 국제적인 시각에서는, 우리 한국사람들이 비문명인으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성을 잃지 않는 Anger Management에 달인이 되어야 하며, 아울러 억울한 상황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영어능력 두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세계화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이상.. 겨울로 들어가는 밴쿠버에서 영잘모의 B.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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