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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고객명 admin 작 성 일 10/25/2006 11:40:40 AM
카 테 고 리 Article 글 번 호 000013
글 제 목 [캐나다 이야기] (2) '뉴질랜드 한인 이민자, 차별.괴롭힘으로 고통' 의 기사를 보고
오늘 아침(10월 25일) 한국의 뉴스사이트들을 보다가 제목에 보시는 바와 같은 글을 읽게되었습니다.

내용의 요지는, 이민자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뉴질랜드 남부의 특정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결과를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그 글들중에 돋보이는 내용은

"많은 이들이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데 반해 한인 이민자들은 영어구사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한인 공동체 밖에서 일자리를 거의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차별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또 많은 수의 한인 이민자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차별과 괴롭힘 때문에 많은 한인 이민자들은 같은 한인 이민자들이나 한인 교회의 도움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또 한인 이민자들이 자녀 교육과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으며 뉴질랜드 사회의 일원이 되길 원했지만 (뉴질랜드 주류사회로의 진입을) 거부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이기사의 끝에는 뉴질랜드의 가족위원회의 한 간부가 말한 내용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또 뉴질랜드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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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기사를 읽고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이런 기사가 마치 한인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 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한국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이 다른 영어권 나라로 가서 정착을 하는데 있어서 정착을 잘 못하는 과정을 "이민자" 스스로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잘 안해준다는 의미로 잘 못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캐나다에 이민온지 10년이 되니 저도 이민사회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격은 최소한 갖추었다고 생각되어 이글을 적어봅니다.

우선 이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이는 뉴질랜드나 캐나다와 같은 나라의 근본적인 취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나라들은 인구부족으로 인하 산업/경제발전에 걸림돌을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일정한 경제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인구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또한 그런 나라들의 공통점중에 하나는, 선진국으로 평가는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적 규모로 보면 한국보다 훨씬 못한 나라들 입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캐나다에서 자란 사람들 조차도 캐나다에서 제대로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2001년 911 사태이후 북미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때 40%에 가까운 인원을 하루아침에 감원시켰습니다. 그 감원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본토 케네디언 직원들이었지요. 주로 감원을 하면, 특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부서 보다는 일반적인 지식을 갖고 일하는 마케팅, 영업, 고객지원부터가 일차적 감원대상입니다. 그러므로 R&D나 IT, Accounting등과 같은 특정 기술이 요구되는 인원들 보다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감원된 캐나다 동료들을 보면, 저같은 이민자의 눈으로 보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 됩니다. 감원때 서로 인사로 제대로 할 수 없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떠나고 나면, 몇일 후 회사로 와서 회사에 남은 동료들하고 인사도 서로 하고 허깅(Hugging)하면서 잘 되길 바란다고 인사하는 풍경이 보이기도 합니다.

감원이 되면 이날이후 이사람들은 이력서를 보내기 시작하고 이러저리 구직과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물론 고용보험을 들었으니 실업수당을 받으며 놀러다니는 사람도 있고요.

언어와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은 캐나다인들도 만만치 않은 것이 캐나다입니다. 뉴질랜드는 캐나다보다 더할 것입니다. 이런 멋진 자연조건의 혜택과 자녀들의 무상 교육을 받는 영주권자(이민자)들은 이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즉, 거기서 자라고 거기서 학교를 나오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본토 사람들도 자기네 땅에서 어려운 것이 현실인 겁니다.

그런 땅에 이민을 오신다고 해서 어느누구도 여러분을 환하게 플랭카드 들고 환영해 주는 사람은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러니, 그런 사회에 파고 들어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지 않고 적당한 돈만 갖고 와서 영어회화 적당히 하면서 서바이브 할 생각은 애당초 지나친 낙관적인 판단입니다.

특히나, 최근 십여년전 부터 이민을 오기 시작하는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더이상 기댈 곳 조차 없는 절실한 분들이 아닙니다. 즉, 거의 대부분 한국내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중상층 이상인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만큼 타국의 땅에서 성공하기 위한 헝그리정신은 반비례하는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요. 물론 모든 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을 오시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이기듯이 현지상황을 스스로 파악하시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여 훈련하고 최종적으로 실전에 임해야 합니다. (제가 군대버젼으로 자주 이야기하는 것은 보병장교로 전후방에서 약간(6년)의 군생활을 해서 그러니 이해부탁드립니다)

제주변에서 가깝게 지냈던 분들중에 낭만과 혈기, 즉석결정으로 캐나다에 오셔서 1-2년 살다가 모두 조용히 귀국하신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실전에 나가 게임에 이기기 위해 전혀 연습도, 분석도, 준비도 없이 "한번 부딪혀 이겨보겠다" 고 덤비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당연히 게임에서 질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많은 것 아닐까요..

현지 뉴질랜드인이건 캐나다인 이건, 이민자들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관심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이고 그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인생 살기 바쁘거나 즐기기 바쁜 사람들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해관계를 떠나면, 현지인들은 이민자들에게 별 관심없습니다. 물론 어느사회나 저급한 부류가 있듯이 얼굴이 백인이고 멀쩡하게 생겼다고 모두 나이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착오입니다. 전반적으로 매너는 좋고 나이스한 것이 사실이지만, 특정 이해관계로 상충되거나, 질서를 어기거나, 보편타당한 상식선을 넘으면 현지인들에게 가차없이 재제를 받는 것이 이곳입니다.

반면에 보편타당한 상식과 매너, 문화를 이해하고 접근하면 큰 문제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앞에서 쓴 글중에 왜 "영어를 배우기 전에 배워야 할 것" 이란 글을 썼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모든 것은 "자기하기 나름"의 법칙이 맞는 겁니다. 자신이 스스로의 유리벽을 만들고 사회를 바라보면서 남들이 그 유리벽을 열고 들어와서 나를 안아주고 다독거리길 바라는 자세는 진작에 버려야 합니다.

서양사회는 적극적(Positive)이고 자신의 의견을 요구(asking)할 줄 알아야 하고 질서(order)를 지켜며 이성적(logical)이고 독립적(Independent)일 수 록 좋습니다. 즉, 밥숫가락으로 떠다 먹여주는 시스템이 아니고 밥상과 반찬을 이리저리 차려놓고 알아서 찾아서 먹으라는 시스템이지요.

우리 한국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섭섭한 감정"을 표현못하는 정서, 남이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길 바라는 "의타적" 사고, 상황이 마음에 안들때 무대포로 싸우는 "전투적" 태도는 전혀 도움 안됩니다.

제가 보는 서양사회는 철저히 문을 스스로 두두려서 여는 사람에게 몫이 돌아가는 사회로 보입니다. 그러니 이민와서 영어가 안된다고 모두 한국사람이 있는 교회로 모이고 그곳을 중심으로 삶의 무대가 형성되고 조그만 교민사회내에서만 안주하고 정착하려는 자세는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답이 보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사람들이 한국사회에 나가서 어울리기 싫어하고 문화가 다르다고 피하면서 자기네들끼리만 늘 몰려다니고 골프치고 놀고 어울리는 모습을 본다면 어떤생각이 드십니까.. 그러나 그중에 어떤 외국인이 한국사람의 사회속에 들어와서 서툰 한국말이지만 한국을 이해하려하고 어울리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자세를 보인다면요.. 어떤 사람이 더 그 사회에 잘 적응하겠습니까? 우리가 이민을 온다는 것은 정확히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어떤자세로 이민생활을해야 하는 건지 쉽게 답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출신들 많이 있지요? 한국사람들이 그런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그 마음만큼, 캐나다 사람이나 뉴질랜드사람이 자기네땅에 이민온 한국사람을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더 무서운 인종차별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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